2024년 여름, 한 곡이 조용히 SNS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남산'이라는 제목의 곡이었고, 33만 명이 이 무대 앞에 멈춰 섰다. 그 중심에는 HWA(화)라는 이름의 밴드가 있었다. 슈퍼스타K5 TOP5 출신 임순영의 목소리는 더 이상 오디션 프로그램의 기억이 아니었다. 섬세한 저음이 바이브레이션 없이 흐르다가 후렴에서 팔세토로 넘어가는 그의 보컬은, 완전히 다른 아티스트가 되어 돌아왔다.
HWA 이야기
HWA의 음악을 한 단어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인디의 자유로움 위에 R&B의 세련미가 얹히고, 때로는 포크의 따뜻함이 고개를 든다. 밴드는 각 분야의 실력자 셋으로 구성됐다. 보컬 임순영, 전설적인 밴드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의 드러머 양현모, '내귀에 도청장치'의 기타리스트 Tori. 이들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었다.
'밴드를 결성하게 된 계기가 바로 그 곡이에요. 밤이라는 곡을 통해서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거든요.'
2019년 결성 이후 HWA는 꾸준히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아왔다. 외로움과 일상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가사, 미니멀하면서도 공간감 있는 편곡이 그들의 시그니처가 됐다. 특히 임순영의 보컬은 이승환의 깊이와 정재형의 섬세함을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HWA의 진짜 색깔을 알고 싶다면 자작곡부터 들어야 한다.
"밤"
이 곡은 2023년 겨울, 작업실에서 태어났다. 기타리스트 Tori가 예전 활동했던 밴드의 기억을 더듬으며 만든 기타 라인에서 시작됐다. 섬세하면서도 심플함이 강조된 아르페지오가 인트로를 열고, 임순영의 허스키한 저음이 그 위로 흐른다. 곡 구조는 전형적인 발라드지만, 브릿지에서 드럼의 16비트 패턴이 들어오며 강렬함을 더한다.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과 멀어지며 느끼는 감정을 연인과의 이별에 빗댄 가사가 인상적이다. '이 밤 너와 내가 잡고 있던 두 손을 놓아'라는 첫 소절부터 듣는 이의 마음을 붙잡는다. 13만 8천 명이 이 곡에 머물렀고, 그 이유를 알 만하다.
"노래 좋아요~~순영형님 응원합니다❤" — @ryeoldong_01 "노래 최다 사랑해요❤" — @sitalkalikote1267
"때로는"
첫 음이 울리는 순간, 아침 햇살이 창가에 스며드는 기분이 든다. 모두가 같은 루틴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서도 언젠가는 아름답게 보여줄 꿈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인트로의 클린 기타 톤은 따뜻하면서도 몽환적이고, 베이스 라인이 4분 음표로 단순하게 진행되며 안정감을 준다.
노놀과 함께 발매한 신곡으로, 10만 4천 명의 시청자가 이 일상 속 마법을 경험했다. 특히 코러스 부분에서 임순영의 보컬이 한 옥타브 올라가며 만드는 클라이맥스는 듣는 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임순영님 음색 최고!!! HWA 대박나라!!!♥♥♥" — @이웃나라마녀 "이제부터 내 최액곡이다" — @illqk
"남산"
이 곡의 인트로에서 주목할 것은 기타의 하모닉스 주법이다. 12프렛 하모닉스로 시작되는 선율이 곡 전체의 쓸쓸한 분위기를 설정한다. 기타리스트 Tori가 예전 밴드 '인마이포켓'의 리더 Tiger Lee와 함께 만든 곡으로, 지금은 음악을 하지 않는 동료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있다.
임순영의 보컬 테크닉에서 특히 눈에 띄는 건 브레스 컨트롤이다. '난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에서 '걸어가' 부분의 롱톤 처리가 곡의 절망감을 극대화한다. 원곡의 풀 밴드 사운드를 3인조 편성으로 재해석한 편곡도 돋보인다. 33만 8천 명이 이 밤의 끝에서 함께 걸었다.
"임순영 보이스와 노래넘 찰떡이예요~~" — @이웃나라마녀 "New fan here❤ Hello from Brazil" — @Gemaque2002
"London Blue"
세상에 나만 남겨진 것 같은 느낌. 첫 문장부터 듣는 이를 다른 공간으로 이끈다. 푸른 비가 내려와 나를 스치듯 외로움이 스쳐간다는 가사처럼, 음악 자체가 하나의 영화 같다. E 마이너 키로 진행되는 이 곡은 코드 진행이 Em-Am-D-G의 반복으로 단순하지만, 그 위에 얹히는 멜로디가 복잡한 감정을 만들어낸다.
특히 'I'm far away'로 시작되는 영어 가사 부분에서 임순영의 발음과 감정 표현이 Radiohead의 Thom Yorke를 연상시킨다. 찬 바람과 낯선 시차라는 구체적 상황 설정이 외로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한다. 21만 7천 명이 이 푸른 밤을 함께 견뎠다.
"밴드 '화'의 임순영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롹앤롤!!!!" — @yimsoonyoung "❤❤❤❤❤❤❤❤❤❤😊love😊" — @noelsantos8458
커버를 들으면 그 팀의 진짜 실력을 알 수 있다.
"늘 바라봐도" (원곡: 조덕배)
원곡에서 오케스트라가 채우던 웅장한 사운드를 기타-베이스-드럼의 3인조 편성으로 해체한 편곡이 인상적이다. 조덕배의 원곡이 갖던 장중함 대신, HWA 버전은 더욱 내밀하고 개인적인 감정에 집중한다. 임순영의 해석은 원곡의 그리움보다는 현재적 아픔에 더 가깝다.
특히 '처음 만나던 날 보았던 미소가' 부분에서 원곡의 드라마틱한 상승 대신 담담한 톤으로 처리한 것이 돋보인다. 3도 병진행 하모니가 브릿지에서 5도로 벌어지며 만드는 공간감이 곡의 쓸쓸함을 배가시킨다. 13만 6천 명이 이 새로운 해석에 공감했다.
"❤❤ the guitarist tho🎉" — @aliza2912 "❤❤❤ very nice" — @bienkhoa1740
HWA의 음악

노놀 VOL 40. HWA (화) ' 때로는 '
노놀에서 만나는 HWA
노래하는 놀이터에서 HWA의 음악을 직접 만나보자.
🎵 "Full ver | 밤, 때로는, 남산, 늘 바라봐도, London Blue"
'토리님 기타 연주, 노래가 귀에 착 감기네요' — 7만 6천 명이 본 이 풀버전에 달린 댓글이다. 20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HWA의 모든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영상이다. 서울 마포구 얀씨클럽에서 진행된 이 라이브는 밴드의 진가를 보여준다.
특히 곡과 곡 사이의 자연스러운 연결과 각 곡에서 보여주는 다른 분위기 연출이 뛰어나다. 스튜디오 버전과는 다른 라이브만의 즉흥성과 호흡이 느껴진다. 3명이라는 미니멀한 구성이 오히려 각자의 연주에 더 집중하게 만든다.
3명이라 좀 허전한 구석이 있네요 명불허전~~~ ㅋ ㅋㅋ ㅋㅋㅋ 🤭🤍
@UTOPIAN__🎵 "밴드 붐은 온다! 숨겨진 인디 밴드들의 노놀 라이브 모음"
오후 3시, 집 안에 혼자 앉아 이 영상을 틀면 마치 작은 라이브 클럽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BIC PANTS GUYS, 취향상점과 함께 인디 씬의 숨은 보석들을 모은 이 컴필레이션에서 HWA는 '때로는'으로 참여했다. 2만 4천 명이 이 인디 여행에 동참했다.
모든 루틴 속에 살고 있다는 가사처럼, 일상 속에서 만나는 음악의 힘을 보여주는 영상이다. 각기 다른 색깔의 밴드들이 모였지만, 음악에 대한 진정성만큼은 하나로 통한다.
팬들이 말하는 HWA
가사 (Lyrics) — 난 아무도 없는 길을 걸어가
@NONOL.playground임순영 보이스와 노래넘 찰떡이예요~~
@이웃나라마녀New fan here❤ Hello from Brazil
@Gemaque2002Ukay you ♥️♥️♥️♥️♥️
@hnumhwing2193L Hi there
@Kuldeep-uy4ov밴드 '화'의 임순영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 노래 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ㅎ 앞으로도 계속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롹앤롤!!!! Hello, This is Neo Yim, a leader of the band 'HWA' Thank you all for the love and we are really appreciated!! more music's are on the way so stay tuned!! Rock n roll!!!!
@yimsoonyoung가사 (Lyrics) — 찬 바람과 낯선 시차 그리고 나
@NONOL.playground와 성님 노래까지 잘하시네요 멋지다... -의찬
@alja123❤❤❤❤❤❤❤❤❤❤😊love😊
@noelsantos8458Super nice❤❤
@sonpalkashyap9562HWA의 음악은 거창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다만 옆자리에 조용히 앉아, 같이 있어준다. 임순영의 목소리는 때로는 따뜻한 담요처럼, 때로는 시원한 바람처럼 우리 곁을 스쳐간다. 3명이 만드는 음악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이야기와 감정이 담겨있다.
슈퍼스타K의 기억을 뒤로 하고 자신만의 길을 걷는 임순영, 그리고 그와 함께하는 동료들의 여정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하다.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노래하는 놀이터에서 먼저 만나보자.

토리님 기타 연주,노래가 귀에 착 감기네요. 보컬 드럼도 너무너무 멋있어요 🤩
@ongsims